새벽 러닝
되도록 저녁 일찍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 좀 달려 나가 보려고 한다.
핸드폰도 놓고 시계도 차지 않고 맨몸으로 나가 뛰는 그 시간이 자유롭다.
이르면 새벽 4시 늦어도 5시 30분에는 나가서 뛴다.
오가는 사람이 얼마 없는 덕분에
많은 생각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듯 오간다.
간혹 기도도 하다가 기도가 질문이 되고 때로는 온갖 공상으로 이어진다.
이런 공상이나 생각들에 대해 작성해 보는 거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간은 또 뭔가 일이 있어서 글을 써야겠다는 욕구를 느끼지 못했다.
라면 거짓말이겠지.
글은 늘 쓰고 있었다.
다만 정돈되지 못하고 붕 떠있는 글들이 대부분인지라
끊임없이 몰아치는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려 다니다 보면
정작 노트에 쓰여있는 건
원숭이 엉덩이는 맛있다가 빨라진다는 이상한 글이 남아버린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페이지의 노트를 폈을 땐
영어와 한글이 혼재된 사이사이 구멍이 숭숭 뚫린 이상한 글이 놓여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건 나중을 위해 남겨놓는다는 느낌보다는
당장의 해소 혹은 경험의 모양을 남기는 행위라고 느끼곤 한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쓴 글들을 꾸준히 어디다가 올리는 행위 자체가
참 내게는 쉽지 않게 느껴진다.
시간이 날 때 한 번에 올려버리는 거도 좋겠다는 생각인데
누가 보기 위해 혹은 내 티스토리가 보기 좋게끔 올려놓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씩 꾸준히 글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기도 하다가
사실 그런 이유로 글을 쓰는 건 아닌데 라는 생각에
그냥 될 대로 되라지가 내 생각이다.
이 글만 봐도 새벽에 뛰었다로 시작해서 글을 쓰는 거로 마침표를 찍어본다.
그저 매일 아침 달리며 하루를 깨우고 묵혀서 주렁주렁 매달고 사는
120킬로 거구의 몸으로부터 에너지 덩어리들을 배출코자 하는 모습과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배출되지 못한 생각 덩어리들로
가끔 미디어로 회피하고자 하는 내 모습을 보며 이로부터 자유롭고자
좋아하는 펜을 들고 아무 종이에 끼적거리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남겨본다.
그간 썼던 글들을 하나하나 한방에 올려봐야겠다.
그래도 정돈이 되어있는 생각나는 얘기들이 있는지라.